겉으론 자신감을 잃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란 전쟁은 당초 그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공습을 함께한 이스라엘이 미국과 의견충돌을 빚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유가급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여론의 압박도 받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와 이스라엘 채널12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연료저장소 타격사건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공습 8일 만에 처음으로 양국간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미국은 고위급 인사를 이스라엘로 파견한다. 채널12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1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양측의 소통문제를 해결하고 전쟁의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연료저장소 공격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커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한 관리는 "이란 연료저장소 공격에 미국의 반응은 사실상 욕설(WTF)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의 연료저장소 30곳을 이란 정권과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연료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타격했다.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프라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및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 등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이번 이스라엘의 연료저장소 파괴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는데 이후 테헤란에 기름기를 머금은 비와 유독가스가 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선 이스라엘이 '화학전'을 편 것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악시오스는 "미국은 민간인이 사용하는 인프라를 공격하면 전략적으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 사회를 결집해 하메네이정권 지지를 강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을 촉발해 트럼프행정부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110달러를 잇따라 넘어서며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1주일 새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거의 20% 급등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행정부가 압박을 받을 상황이다. 이날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62%는 트럼프행정부의 인플레이션·생활비문제 대응에 실망했다.
한편 튀르키예 아나톨루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 측은 지난 6일 쿠웨이트에서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과 관련한 여덟 번째 미군 사망자다. 다만 사인은 '건강 관련 사망'으로만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