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일(현지시간) 인도양에 위치한 미국과 영국의 합동 군사기지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인도양의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IRBM 두 발을 발사했으나 기지를 타격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중동 지역을 넘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은 이란에서 약 4000㎞ 떨어진 영국령 차고스제도에 속해있다. 이 섬의 공군기지는 미국이 폭격기, 핵잠수함,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운용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IRBM 두 발 중 한 발은 비행 중 고장이 났다. 다른 한 발은 미 해군 군함이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격추에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 약 4000km 떨어진 디에고 가르시아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의 미사일이 이전에 스스로 인정했던 것보다 더 긴 사거리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미사일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2000km로 제한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알마 연구교육센터는 "이란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약 3000km로 보고 있지만 더 긴 사거리를 가진 무기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