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촬영 위해 '분홍칠' 코끼리 사망…러 사진작가 "살해 협박받아"

류원혜 기자
2026.04.03 09:39
화보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했던 러시아 사진작가가 최근 코끼리 폐사 이후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사진=인스타그램 'julia.buruleva'

화보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했던 러시아 사진작가가 최근 코끼리 폐사 이후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3일 인도 매체 타임스 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여성 사진작가 줄리아 부룰레바(47)는 지난해 11월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에서 코끼리 화보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부룰레바는 65세 코끼리를 밝은 분홍색으로 칠한 뒤 같은 색으로 몸을 물들인 모델을 코끼리 위에 앉혔다.

그는 같은 해 12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해당 사진과 촬영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본 동물권 단체와 누리꾼들은 "예술을 가장한 학대", "동물은 장식품이나 장난감이 아니다",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동물 학대" 등 지적했다.

화보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했던 러시아 사진작가가 최근 코끼리가 폐사한 이후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사진=인스타그램 'julia.buruleva'

특히 촬영 약 3개월 만인 올해 2월 코끼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몸에 발랐던 염료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코끼리가 폐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부룰레바는 "촬영은 6주간의 예술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코끼리 관리인 감독 아래 진행됐고, 코끼리도 스트레스 징후 없이 차분했다"며 "몸에 칠한 물감은 무독성 천연염료였다. 지역 주민들도 축제에 쓰는 염료라 동물에게는 안전했다. 짧은 시간 사용됐고 쉽게 씻겨 나갔다"고 해명했다.

코끼리 주인 샤딕 칸도 "천연 분말 색소인 '카차 굴랄'을 사용했다. 약 10분간 촬영한 뒤 바로 씻어냈다"며 "코끼리가 고령이었기 때문에 노화로 자연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룰레바는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했고, 현재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저와 주변 사람들 죽음을 바라는 메시지까지 받고 있다. 코끼리는 촬영하고 수개월이 지난 뒤 숨졌다. 내 화보가 원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당국은 촬영 과정에서 관련 허가가 적절히 이뤄졌는지와 동물보호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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