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상·면죄부 퍼주더니...트럼프, 유엔 수장에 'FIFA 회장' 점찍었다

평화상·면죄부 퍼주더니...트럼프, 유엔 수장에 'FIFA 회장' 점찍었다

차유채 기자
2026.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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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측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이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급격히 가까워졌으며 일각에서는 두 사람을 '브로맨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 제정한 '피파 평화상'을 수여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 종료된다. 당초 인판티노 회장 외에도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 7명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차기 사무총장은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여러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비공식적인 대륙별 순회 원칙이 인판티노 회장의 출마를 막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여러 국가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인판티노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유엔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이후 미국의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유네스코(UNESCO) 등 여러 유엔 산하 기구에서 탈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더라도 인판티노 회장이 실제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은 먼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추천이 무산된다. 이후 안보리의 추천을 받은 후보가 유엔 총회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최종 임명된다.

여기에 인판티노 회장이 현재 FIFA 회장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3월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논란 등을 이유로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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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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