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아니었어" 약물 탄 음식 먹여 픽, 픽...에베레스트 보험사기 '충격'

이재윤 기자
2026.04.03 19:08
네팔 히말라야 최고봉이자,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둘러싼 보험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에베레스트로 향하는 베이스캠프의 모습./로이터=뉴스1

네팔 히말라야 최고봉이자,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둘러싼 보험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현지 가이드(헬퍼)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고의로 아프게 만들어 헬기 구조를 유도한 뒤 보험금을 빼돌려 돈을 챙겼다.

2일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약 200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 규모의 보험 사기 사건과 관련해 32명을 기소하고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움을 주는 일부 가이드와 구조 업체 관계자들은 등반객의 음식에 베이킹파우더 등을 섞거나 과도한 수분과 약물을 투여해 고산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관광객에게 헬기 긴급 이송을 권유해 고액의 구조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병원과 헬기 업체까지 연루돼 허위 진료 기록과 비행 기록을 만들어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명이 함께 탑승한 헬기를 각각 개별 운항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도 사용됐다.

이 같은 사기 구조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4700여 명의 외국인 등반객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만 300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경찰 중앙수사국(CIB)은 이번 사건이 "국가의 명성과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구조 사기 문제는 이미 2018년에도 제기된 바 있으나 처벌이 미흡해 범행이 계속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관광객이 비용을 나누기 위해 구조를 공모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무것도 모른 채 피해를 입은 관광객 중에는 음식에 이물질이 섞여 일시적으로 건강 이상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네팔 여행 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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