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호르무즈 봉쇄 해제 결의안' 채택 무산…중·러 반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08 02:34

[미국-이란 전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뉴욕 AFP=뉴스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결의안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부결됐다.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고 콜롬비아와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또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조율해 마련했다. 결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이용에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선박 호위 등 항행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방어적 성격의 노력을 조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초안에는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협 봉쇄를 저지할 수 있다는 표현이 포함됐다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방어적 성격의 노력 조율'을 권고하는 수준으로 표현 수위를 낮췄지만 결국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번 결의안을 두고 이란이 러시아 등에 채택을 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거부권 행사 이유에 대해 "결의안이 편향되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노력에 미국과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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