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종전안에 핵·제재·호르무즈…미국·이란 10일부터 진짜승부

조한송 기자
2026.04.08 16:03

[미국-이란 전쟁]이란, 10가지 종전안 제시... 미국 내부서도 의견 분분

(테헤란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엔켈랍 광장에서 한 여성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 옆에 서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2026.04.05.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AFP=뉴스1) 이정환 기자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데 따라 10일부터 대면 협상을 이어갈 종전안에 관심이 모인다. 이란이 제시한 10가지 항목이 출발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등을 비롯해 이란에 부과된 경제 제재 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지 W부시 행정부 이후 모든 미 행정부가 이란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예년보다 진전된 내용이지만 동시에 합의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이 제시한 10가지 세부 조항/그래픽=김현정
이란, 주요 제재 해제 등 10개항..."협상 실패시 강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10개 항목으로 된 평화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는 협상을 진행할 만한 실현 가능한 토대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10개 협상안의 툴을 협상 토대로 수용한다'는 미국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했다.

이날 이란의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10개 항목 계획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을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미국이 이란 및 동맹 단체에 대한 공격을 종식 시키기 위한 조항들이 담겼다. 더불어 △미군 부대의 지역 내 철수 △이란 규정에 따른 2주간 제한적 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란에 관한 제재 해제 △이란의 핵물질 농축 권리 수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전쟁 손실 보전을 위한 기금 조성 △이란의 다자간 평화 조약 협상 허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에서 공화당 당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03.0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이애미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제·핵 프로그램 등 이견 커

파키스탄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긴급 휴전에 나선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2주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비롯, 이란의 핵 프로그램 운영 등 주요 사안별 변수가 숨어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에서도 "(주요국들은) 2주간 이란 군과의 협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이 제시한 10가지 항목에도 2주간 제한적으로 통항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과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개방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 이란과 온도차를 보였다. 단 휴전 발표 후 또다른 글에서는 "큰돈이 벌릴 것이다. 이란은 재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통행료를 받아 재건비용으로 쓰는 구조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NYT는 그러나 "서구권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미사일 문제, 그리고 시위대 탄압에 대한 중대한 양보를 얻어내기도 전에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포기하고 싶어할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 지점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협상 진전의 관건으로 보인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이 이번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를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0개항 제안을) 적절한 시기에 검토하고 의회에 표결을 위해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휴전 선포에 안도감을 드러내면서도 휴전 합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트럼프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넘기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란의 역사적 승리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함의 수준은 놀랍고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10개항 관련,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은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경론을 내비쳤다.

한편 이란과 미국의 협상에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CNN 등 외신은 현재 헝가리를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일정이 맞으면 파키스탄으로 이동해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군사 행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오며 '전쟁 회의론자'로 평가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