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호르무즈 개방 물거품

양성희 기자, 윤세미 기자, 이원광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10 04:03

휴전 첫날…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사상자 천여 명
이란 "의무 위반, 해협 재봉쇄"… 美 "약속 지켜라"
11일 종전협상, 밴스 부통령·갈리바프 의장 참석

JD 밴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8일(현지시간)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막고 나서는 등 불안한 상태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이란을 거듭 압박했다.

전날 휴전에 합의한 후 유조선 2척이 이날 오전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으나 그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로이터통신과 현지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휴전의무를 위반했다며 항행을 다시 막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주의 휴전이 발효된 첫날인 이날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개전 이후 최대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의 사상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유조선 '오로라호'가 항로를 변경, 페르시아만 쪽으로 회항하는 등 재봉쇄 영향은 즉각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에 대해 휴전합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 "진정한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미국의 모든 함정과 항공기, 군병력은 물론 추가 탄약과 무기를 이란 안팎에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로든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 규모와 강도는 누구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이 조건을 어긴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11일부터 열리는 종전협상은 이처럼 위태로운 휴전상태를 해소할 분수령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하고 이란에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26척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현재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원들과 선박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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