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보다 더 치명적인 세계 무역 취약점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11 06:00
[편집자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 저명한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역사적 선례들과 비교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경고합니다. 멀리 떨어진 한국에도 치솟은 유가부터 석유화학 제품 원료 부족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게 되면서 이번 전쟁으로 오히려 이란이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됐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핵심은 물류의 '길목'인 병목지점(chokepoint)입니다. 육상의 요충지였던 산해관이나 함곡관을 비롯해 코린토스 지협, 보스포루스 및 지브롤터 해협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좁은 통로가 통제되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은 전면 마비됩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지정학적 요충지를 장악하려는 세력과 돌파하려는 세력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3월 26일자 심층 분석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치명적인 해상 길목에 꼽히지도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세계 곳곳에는 호르무즈보다 훨씬 치명적인 해상 길목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의 지정학적 위치와 봉쇄 시 초래될 파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박, 철도, 항공기의 운송 비용 비율은 1:5:50으로 추산될 만큼 해운의 비용 효율성은 압도적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물동량의 약 85%가 바닷길을 통과합니다. 바닷길이 막히면 세계 경제의 심장도 멈추게 됩니다. 국제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해운 병목지점들은 국운을 좌우하는 길목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2월 블룸버그는 미·중 대결로 대만해협이 봉쇄될 경우 한국의 GDP가 2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지경학의 시대, 앞으로는 세계의 대표적인 병목지점들을 국민 교양처럼 숙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전략적 자물쇠 5개가 세계를 좌우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제독이었던 재키 피셔 경은 선언했다.

피셔 제독은 중요한 수로를 장악하는 지역인 싱가포르, 케이프타운, 알렉산드리아, 지브롤터, 도버를 말하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그 목록에 호르무즈라는 작은 섬과 그 이름을 딴 해협을 확실히 추가해야 할 것이다.

이란은 걸프만에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인 이 좁은 해협을 막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1을 봉쇄했다.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준에서 호르무즈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교통로로 취급되지도 않는다. 상업의 흐름을 방어하는 것에 대한 오랜 집착이 갑자기 다시 중요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해상무역이 매우 가치 있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해양전략센터의 스티븐 윌스는 말한다.

/그래픽=The Economist, PADO

해운 중개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파이프라인, 트럭, 기차, 화물기로 가득 찬 세상에서도 선박은 여전히 세계 수출 물량의 약 85%를 운송한다(항공으로 운송되는 휴대폰이나 금괴가 벌크선에 실린 석탄 덩어리보다 훨씬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치 기준으로는 55%이다).

해상무역은 새로운 위협을 받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저렴한 기술이 무장단체의 활동 범위를 바다 멀리까지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항해하는 상선들은 오랫동안 소말리아 해적과 씨름해왔다.

2023~2025년까지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도 직면했다. 많은 선박들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여전히 아프리카를 경유하는 먼 우회로를 택한다.

과거 세계 무역의 9%가 통과했던 이 해협은 이제 4%만을 운송하고 있으며 만약 후티 반군이 이란과의 연대를 위해 공격을 재개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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