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찾다, 퇴로 막나 美 "이란해상 역봉쇄"

양성희 기자
2026.04.14 04:02

트럼프 "해협 개방, 전부 아니면 전무"
유가 급등… WTI 8% ↑,100弗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미국-이란의 종전협상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란이 외국 선박들을 인질 삼아 대미협상에 나서자 '역봉쇄'를 통해 아예 이란 측 선박도 움직이지 못하게 막기로 한 것이다.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해협은 이로써 '이중잠금' 상태에 놓인다. 미국은 다만 이란이 아닌 나라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항행을 방해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우호국에만 석유를 팔고 적대국엔 팔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벌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기뢰제거함을 파견하는 것으로 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도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해역에서 찾아내 나포하도록 해군에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도 사용한 해상봉쇄는 이란을 압박해 미국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이다. 단 국제유가 급등처럼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에 접근하는 군함은 휴전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맞섰다. WTI는 13일 오후 6시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2% 오른 104.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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