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도 자갈길도 스스로 파악 사람 손 없이 21㎞ '자율 질주'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2026.04.20 04:47

100여개 팀·300대 이상 출전
이중 40% 자율주행방식 채택
1위 '치톈다성' 체화지능 가점

19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에서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아너의 '샨뎬'이 출발해 빠르게 뛰고 있다. /로이터=뉴스1

"착착착착착착착…."

메트로놈처럼 일정한 박자의 빠르고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간 로봇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50분26초. 약 21㎞를 달린 기록이다. 인간이 세운 하프마라톤 세계 신기록보다 7분 빨랐다.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에서 개최된 '제2회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하프마라톤대회' 우승은 치톈다성팀의 '아너(honor) 샨덴(閃電)' 로봇에 돌아갔다.

올해 대회엔 100여개팀, 3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약 5배 늘었다. 아너가 제작한 올해 우승 로봇 샨덴을 비롯해 유니트리와 톈궁 등 중국 대표 로봇기업들의 모델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로봇이 동시에 출발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로봇이 인간에 뒤처졌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날 인간 마라토너의 우승 기록은 1시간7분47초. 우승 로봇이 17분가량 더 빨랐다.

사실 치톈다성팀의 로봇보다 약 2분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한 로봇도 있었다. 줴잉츠투팀의 샨덴 로봇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개입 없이 AI(인공지능) 자율주행으로 코스를 완주한 치톈다성팀과 달리 줴잉츠투팀은 원격조종 방식이었다. 원격조종엔 기록보정을 적용하면서 줴잉츠투팀의 최종기록은 약 57분으로 조정됐다. '체화지능'(AI를 적용해 로봇 스스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에 가점을 준 셈이다.

참가 로봇 전체가 원격조종 방식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0%가 자율주행 방식으로 달렸다. 또한 평탄한 도로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도로와 경사로, 잔디밭, 자갈길 등을 코스에 넣어 로봇의 센서 인식과 제어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로봇들은 지난해보다 난코스를 원격조종 없이도 더 빠르게 달린 셈이다.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로봇 연구와 관련 산업발전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라며 "마라톤은 극한을 초월하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정신을 상징하며 로봇산업 역시 장기투자와 지속적 반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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