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선박 나포에 유가 급등..."115달러까지 오른다"

정혜인 기자
2026.04.20 08:26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미국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고,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이란 선박 나포 사실을 밝힌 이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9% 급등해 배럴당 97.5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6.7% 뛴 배럴당 9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유럽 가스 가격도 11% 올랐다.

블룸버그는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9% 이상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란의 해협 재봉쇄와 미국의 이란 선박 나포로 급등세를 보이며 금요일(17일)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카로바르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제유가는 105~115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큰 변동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이란이 해협 개방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란이 하루 만에 재봉쇄를 발표하고, 미국이 해협 바깥의 만만에서 이란 화물선을 공격·나포하면서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서 오만만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해군이 해당 선박의 엔진룸에 구멍을 냈다고 밝혀,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군 사령부인 하탐 알 안비야의 대변인은 "미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상선(commercial ship)을 향해 발포해 휴전을 위반했다"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는 미군의 무력 해적 행위에 대해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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