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지자체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데이팅 앱 지원'이라는 이색 대책을 내놨다.
22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치현은 지난 10일 젊은 층의 만남을 장려하기 위해 민간 매칭 앱 이용료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고치현에 거주하는 20~39세 미혼 남녀다. '인터넷 결혼 상대 소개 서비스 인증'을 받은 공인 앱을 사용할 경우, 2026년 기준 1인당 최대 2만엔(약 18만5700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 관계자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데이팅 앱 연간 이용료가 통상 2만엔 수준인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 금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치현은 앞서 일본 인기 데이팅 앱인 '타플'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자체는 1년간 사업을 운영한 뒤 이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정책 효과를 검증하고, 결과를 추가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고치현 외에도 미야자키현 등 다른 지역 역시 최대 1만엔(약 9만2800원) 수준의 유사 보조금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데이팅 앱이 주요 결혼 경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일본 어린이가정청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기혼자 4명 중 1명은 앱을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장이나 학교 등 전통적인 만남 경로를 앞서는 수치다.
다만 정책을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새로운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만남 부족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 장시간 노동, 높은 양육비 등에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본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고치현과 같은 농어촌 지역은 청년층의 대도시 유출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약 70만5809명으로 18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청년층 소득 개선과 일·육아 병행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