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이란산 원유가 48억달러(7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탈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이란산 원유 5300만 배럴을 선적한 유조선 31척이 미군 봉쇄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원유 가치는 48억달러에 이른다. 유조선 31척 중 2척은 미군에 나포된 상태다.
액시오스는 "이란은 육상 원유 저장 시설에 원유를 더 이상 채울 수 없게 되자 노후된 유조선을 저장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유조선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탱커트래커스닷컴의 사미르 마다니 창립자는 '휴즈'(HUGE)라는 이름을 가진 대형 이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했다면서,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대규모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다니는 휴즈가 이란 동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출발한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고 말라카 해협으로 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원유 저장 시설을 추가 구축한 다음 야간에 '대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인터내셔널 등 매체들은 이란 측 유조선들이 미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호발신기를 끄고 운항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