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면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경제 싱크탱크 밀컨연구소 주재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전쟁이 장기화하면 물가가 치솟는 것은 물론, 공급망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지난달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1%로 둔화하고 물가는 4.4%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전망도 "이미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의 여파가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GDP 성장률이 2.5%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5.4%로 치솟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이나 중국은 버틸 수 있겠지만 상당수 국가가 깊은 경제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경기 수축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미 몇주 전에 폐기됐다"며 "아시아 지역에선 이미 경제 타격의 징후가 보이고 유럽이 그 뒤를 이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다시 충돌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상당수 국가들이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버티기 쉽지 않다는 우려다.
이날 브렌트유 7월물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 상승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6.42달러로 전장보다 4.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