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값 2.5배 올랐다…AI발 생산성 혁신만이 살 길"

로스앤젤레스(미국)=심재현 특파원
2026.05.06 13:25

[밀컨 인사이트: 글로벌 질서를 읽다]

/사진=심재현 기자

"경제가 지정학적 충격을 견뎌내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장기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돌파할 유일한 열쇠는 인공지능(AI) 산업을 통한 생산성 혁명입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잠재성장률 부진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그리핀은 이날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맥도날드 콜라 가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이전에 99센트였던 맥도날드 콜라가 이제는 2.5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지난 6년 동안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휘발유나 식료품 가격 급등은 경제적 트라우마를 유발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분배 정책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달러 가치를 지키고 국민들의 급여가 실질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핀은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메커니즘으로 생산성 향상을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대기업 CEO들과의 대담에서 AI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목격했다"며 "AI는 단순히 특정 도구를 쓰는 차원을 넘어 기업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체를 현대적으로 재설계하게 만드는 기술 붐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 우려는 일축했다. "과거에 없던 웹 디자이너나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생겨났듯 AI는 상상하지 못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핀은 다만 "기술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른 만큼 중년층 근로자들이 품위 있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국가적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견고한 이유에 대해선 '에너지 안보'를 꼽았다. 그리핀은 "기술 혁신이 미국을 에너지 자립국으로 만들었고 이는 미국 경제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거대한 방어막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연료 효율이 30년 전보다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경제 규모도 커졌기 때문에 유가 충격을 견딜 체력이 충분하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이 받을 충격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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