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한밤중 고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범행에 쓴 흉기가 발견됐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모처에서 피의자 장모씨(24)가 전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발견했다. 해당 장소는 범행 현장이나 장씨 주거지와는 무관한 곳으로 장씨가 차량을 버려둔 곳 인근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범행 도구에 대해 "과거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미리 구매한 흉기"라고 진술했다. 그는 "사는 게 재미없어 극단 선택을 고민하다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장씨가 피해자들과 일면식 없는 사이로 조사돼 경찰은 이상 동기(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장씨가 범행 후 무인세탁소를 들르는 등 증거인멸 의심 정황이 드러나면서 계획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장씨의 음주나 약물 투약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장씨는 전날 오전 12시11분쯤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양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8)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범행 현장은 평소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보행자 안전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CC(폐쇄회로)TV 설치 민원이 구청에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대학교와 고등학교 주변에서도 약 2년간 총 4건의 관련 민원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장소가 왕복 6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고 개방된 공간이라는 이유로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
인근 삼거리에 사건 현장을 비추는 방범용 카메라가 여러 대 있었지만 약 200m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야간 상황, 낮은 해상도까지 겹쳐 사건 당시엔 구급차와 경찰차 불빛 정도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