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자사의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의 성능을 중국이 1년 안에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국이 동등한 기술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주어진 제한적 시간 내에 보안 취약점을 수정해야 한단 취지의 발언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업계 행사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와 대담을 갖고 미토스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모데이 CEO는 미토스가 지금까지 수만건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했다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이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정부나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쟁국인 중국의 AI 기술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기술 격차는 약 6~12개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지난달 공개한 신규 AI 모델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단 우려도 큰 상황이다. 때문에 미토스는 소수의 파트너 기업에만 제공되고 일반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아모데이 CEO는 AI가 발전할수록 해킹에 사용될 수 있는 취약점 발견 능력도 향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토스가 찾아낸 취약점 대부분은 아직 수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그 내용이 드러날 경우 악의적인 세력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모데이는 AI 해킹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낙관론을 표명했다. 아모데이는 "지금은 위험한 순간"이라면서 "그러나 미토스 같은 모델을 활용해 모든 코드를 더 안전하게 작성할 수 있다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찾아내야 하는 버그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지는 현상에 대해 "대응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나타나는 과도기적 단계"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상무부 산하 AI표준혁신센터(CAISI)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딥시크 V4를 가장 성능이 우수한 중국 AI 모델로 평가하면서 미국 AI 모델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 8개월 뒤처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선 딥시크 V4가 챗GPT-5.4 미니 같은 유사 기능을 가진 모델을 뛰어넘는다고 봤다.
한편 앤트로픽은 이날 월가 공략의 일환으로 금융 서비스 업무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월가 실무자들이 수행하던 고객 미팅용 제안서 작성, 재무제표 분석, 준법 검토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다. 이 소식에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팩트셋 리서치, 모닝스타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현재 앤트로픽은 신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가 9000억달러(약 1312조원)를 넘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약 8400억달러로 평가되는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다이먼 CEO는 AI 인프라 투자 급증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타당한 흐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