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트럼프-룰라, 백악관서 3시간 회담…"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

정혜인 기자
2026.05.08 08:13

룰라 요청으로 회담 비공개로 전환

2025년 10월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앞서 공개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점심시간을 포함해 약 3시간 동안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을 당초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담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이날 회담이 두 정상의 갈등으로 결렬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 전 자신이 기자회견 취소를 요청했다며 이날 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관세, 무역, 안보, 핵심 광물, 조직범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룰라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미국이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다시 관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라질과 미국을 "서반구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두 국가"라고 강조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가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며 룰라 대통령을 "매우 역동적인 브라질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회담에서 "무역과 특히 관세 같은 여러 주제를 논의했다"며 "우리 대표단들은 특정 주요 요소들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추가 회동은 필요하면 몇 달 내에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측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양국 실무그룹 설치로 관세 문제에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브라질 정부는 이번 회담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우파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등에 따라 대립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펜타닐 마약, 이민자, 무역 문제 등을 앞세워 브라질산 수입품에 기본관세 10%에 추가 관세 최대 50%까지 부과했다가 철회했다. 그는 특히 자신과 친분이 있는 보우소나루가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받는 등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다며 이를 관세 부과 근거로 제시해 내정 간섭 논란이 불거졌었다. 룰라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듯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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