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40개국 회의 연다…호르무즈 통항 위한 군사 협력 논의

조한송 기자
2026.05.11 19:26

이란, 영·프 군함 파견에 "즉각적인 대응 맞이할 것" 경고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지난달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 /사진=유세진

영국과 프랑스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전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통항을 위한 다국적 국방장관 회의를 연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존 힐리 장관이 오는 12일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공동 의장으로 40여개국 국방장관 회의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작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일본을 포함한 40여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군사 실무진 회의 이후 후속 절차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지속 가능한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 임무의 세부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힐리 장관은 "외교적 합의를 실질적인 군사 계획으로 전환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프랑스와 영국이 중동에 군함을 파견한 가운데 진행됐다.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를 중동 지역으로 보냈고 영국은 구축함인 HMS 드래곤호를 보낼 계획이다. 양국은 이러한 배치가 향후 국제 해상 안보 임무를 위한 '사전 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영국과 프랑스가 군함을 급파한 것을 두고 "다른 어떤 국가의 군함이라도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오직 이란 이슬람 공화국만이 이 해협의 안보를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후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내 독자적인 해군 배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이란과 조율된 안보 임무를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통행료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