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로 각국이 원유 재고를 사상 최대 속도로 소진하고 있다며 향후 가격 급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EA는 13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를 내고 4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1억1700만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루 약 4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영국과 독일의 하루 소비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IEA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약 2달 동안 원유 재고가 약 2억50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IEA는 "지속적인 공급 차질 속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비축량은 향후 유가 급등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IEA의 이번 경고가 향후 몇 달 안에 일부 연료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EA는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1억400만배럴로 전망했다. 전쟁 여파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하루 13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이어 오는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린다고 가정했을 때 전 세계 원유 공급을 하루 1억220만배럴로 전망했다. 수요가 공급보다 하루 180만배럴 많은 셈이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중동 산유국들이 평소처럼 생산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