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전서 경고 날린 시진핑…"中이 협상 지렛대 쥐었다"

양성희 기자, 김종훈 기자
2026.05.14 17:11

[미중정상회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4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9년 전과 다른 위상을 드러낸 무대로 평가된다. 미중 협상의 키를 사실상 중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양국은 충돌, 심지어는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고 양국 관계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이 톈탄 공원으로 이동할 때 백악관 취재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이 없었다. 백악관도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과 관련 "훌륭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지렛대를 쥐고 있다고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향해 우호적인 표현을 쏟아내면서 16명의 기업인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한 것과 달리 시 주석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면서다. 중국은 회담에 앞서서도 미국의 이란산 원유 관련 제재를 따르지 않도록 자국 기업들에 지시하는 등 간단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2017년 11월 정상회담 때와 달리 힘의 균형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이 9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전쟁 와중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어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문제를 포기하도록 설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희토류 등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중국이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을 때부터 '특별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한정 중국 부주석이 베이징 국제공항에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온 것을 두고 "격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9년 전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나왔다. 한 부주석은 9년 전보다 급은 높은 인물이지만 일선에서 물러나 원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정책 결정 면에서 영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의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은 살려주는 대신 실리를 확보하겠단 뜻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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