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공식 취임을 앞두고 쿠팡 모기업 쿠팡아이앤씨(이하 쿠팡)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주식 매각에 나섰다. 연준 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할 수 없다는 연준의 윤리 규정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CNN에 따르면 워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1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차기 의장은 '증권 매각 예정 통지서' 제출을 통해 보유한 쿠팡의 A형 보통주 10만2362주 매각 계획을 신고했다. 통지서상 매각 예정일은 15일이고, 매각할 주식의 시장가치는 168만1998달러(약 25억2300만원)다. 15일 기준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일 대비 2.83% 떨어진 16.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워시의 이번 매각은 보유한 전체 주식이 아닌 일부가 대상이다. 이는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분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추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워시가 보유한 총 쿠팡 주식은 45만9102주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전체 보유 주식의 22.3%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사회 활동 보상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주식이다.
워시의 주식 매각 신고는 이사직 사임과 함께 이뤄졌다. 쿠팡은 별도 공시를 통해 "13일 미 상원이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인준했다. 연준 윤리 규정에 따라 연준 의장직과 회사의 이사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며 "그는 (인준 직후) 회사의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시의 공석을 채우지 않고 이사회의 정원을 한 명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 김범석 의장과 하버드 동문인 워시는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로 활동해 왔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사위인 워시는 역대 연준 의장 중 최고 자산가로 꼽힌다. 지난 4월 공개된 재산 신고 명세에 따르면 워시와 배우자의 공동 보유 자산은 최소 2억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로널드 로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자금 후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