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스벅, 미국 본사도 나섰다..."자체 조사 시작, 진심으로 사과"

조한송 기자
2026.05.19 15:01

"1980년 군부의 탄압 연상시켜...부적절" 외신도 조명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배포하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26.5.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스타벅스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되는 등 파문이 커진 가운데 외신도 해당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잔혹한 탄압을 연상시키는 마케팅 캠페인으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후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소개하면서 온라인에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적은 것이 논란이 된 이유를 상세히 소개했다.

로이터는 "비판론자들은 '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이 표현이 (경찰의) 고문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1987년 한 대학생 시위자의 죽음에 대해 당시 한국 경찰이 내놓은 해명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은폐하려했던 점을 연상시켰다는 것이다.

AFP통신도 탱크데이 마케팅이 논란을 빚게된 경위와 함께 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갖는 의미에 관해 소개했다. AFP는 "'탱크 데이'라는 문구는 올해로 46주년을 맞이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된 군용 차량(탱크)을 연상시켜 광범위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화 투쟁의 결정적 순간이었던 이 시위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은 군사 독재에 맞서 일어났으나 군대가 10일 넘게 이 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AFP통신은 공식 통계를 인용, 수백여명의 시민이 희생당했다는 점을 밝히며 해당 마케팅의 부적절함을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가디언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캠페인을 시작한 5월 18일은 한국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날 중 하나"라며 "온라인 캠페인은 5·18이란 날짜와 탱크의 날이란 문구를 조합해 군사정권이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 장갑차를 연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체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글로벌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광주 시민들과 이번 비극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 그리고 저희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와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전사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15일부터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등을 판매했고, 온라인 홍보 문구에 '책상에 탁!'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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