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푸틴 후회할 수도 있어' 발언"…中 입장 선회?

"시진핑, 트럼프에 '푸틴 후회할 수도 있어' 발언"…中 입장 선회?

김종훈 기자
2026.05.19 15:29

"바이든 만났을 땐 우크라 전쟁 평가 안 해" 중국 입장 변화 가능성 시사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베이징 AFP=뉴스1) 권영미 기자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베이징 AFP=뉴스1) 권영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소식에 밝은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다 이 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이 변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평가를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 비판 빈도를 낮춘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품(민간용에서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품)을 제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주 비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도 같은 우려를 제기하긴 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만큼 자주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19~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현재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이란 인식에 따라 관계를 더욱 증진시킨다는 입장이다. 양 정상은 다극화된 세계질서와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구상이 담긴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9년 '신시대 전면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선언,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무제한 협력 관계' 선언을 통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를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 종전 협상에 임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해달라는 미국 요청에도 중국은 적극 호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 관계와 국제사회 여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 때문이다.

2022년 3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 통과를 위한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찬성도, 반대도 아닌 기권을 택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문제에 대해 중국의 협력에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5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무제한 협력' 문구가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동성명 발표 당시 대만 중앙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 러시아 관계에서 '무제한', '무상한'이라는 화법이 점차 사라졌다고 짚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9일 중국 방문 전 중국 국민들을 향한 영상 연설에서 "중국-러시아 무역 액수가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결제는 거의 전적으로 루블화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전례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적대 관계가 아닌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관계를 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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