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낙관론…"美 AI 투자 버블 아냐, 中 공세에도 승산"

골드만삭스의 낙관론…"美 AI 투자 버블 아냐, 中 공세에도 승산"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5.19 15:11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한 토큰 비용 절감으로 중국의 저렴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의 공세를 극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에릭 셰리던 골드만삭스 기술·미디어·통신 리서치 공동 총괄이 지난 18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아시아 기술 콘퍼런스에서 "현재 미국 AI 업계는 버블이 아니라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경제적 생산성을 갖춘 에이전트형 AI의 등장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전례 없는 자본지출을 불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월가의 대표적 AI 낙관론자로 통하는 셰리던 총괄은 "컴퓨팅 수요와 공급 가능량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이런 불균형이 2027년 하반기까지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전망은 올해 7000억달러(약 1054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견된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특히 중국 빅테크들이 저렴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겹치며 막대한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대규모 인프라투자, AI 토큰비용 낮출것"

하지만 셰리던 총괄은 이같은 비관론이 현실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AI 기업들은 오히려 컴퓨팅 용량 부족에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며 "앤스로픽의 대표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같은 고급 에이전트 AI 서비스 출시가 현재 공급을 훨씬 뛰어넘는 수요 급증을 일으켰다"고 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성장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 셰리던 총괄은 "알파벳과 아마존의 자체 AI 칩 TPU와 트레이니엄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AI 연산 수요가 그만큼 급증했단 뜻이다. 그는 또 "두 기업이 합쳐 8000억달러(약 1200조원)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AI 사용의 핵심 단위인 토큰 비용도 더욱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3~12개월 사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와 AI 모델 제공업체들의 매출총이익률이 긍정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셰리던 총괄은 "토큰 가격이 내려가면 토큰 활용과 효용이 증가해 비용은 하락하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면서 결국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업 부문의 AI 활용 확대에 따라 전 세계 AI 토큰 소비량이 2030년까지 24배, 2040년까지 5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기업용 AI모델 시장 우위

그는 AI 모델 학습과 운영의 핵심 요소인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이미 시장에 배치된 AI 응용서비스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력과 경제적 가치가 큰 기업용 AI 모델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구 시장에서 중국의 오픈소스 기반 대형 모델이 대규모로 확산되는 현상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월가에서 중국 모델의 영향력을 우려했던 것은 지난해 초 '딥시크 쇼크'가 나타난 시점에 집중됐지만 이후 미국 모델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이런 우려는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셰리던 총괄은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월가조차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자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애널리스트들의 산업 전망 역량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기술 변화의 시기에는 혁신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