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9일(현지시간)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선택이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44포인트(0.67%) 내린 735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0.02(0.84%) 내린 2만5870.71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24포인트(0.65%) 하락한 4만9363.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3월 말 이후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198%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6bp(1bp=0.01%포인트) 오른 4.687%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유가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필요할 경우 이르면 2~3일 안에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세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올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41.7%, 0.50%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15.7%로 이날 반영했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을 시장이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윌 맥고프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 연준 의장은 대개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다"며 "채권시장이 워시 체제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의 방향성은 엇갈린다. 최근 주가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 주가는 이날 3.9% 하락했고 브로드컴도 2.3% 밀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낙폭을 줄이면서 0.8% 하락 마감했고 마이크론은 2.5% 상승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1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으로 쏠린다. JP모건은 "전술적으로는 여전히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기술주 중심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