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측에 안보 위기 발생 시 나토 회원국 지원에 투입할 수 있는 미군 전력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전쟁부(국방부)가 자국의 나토 기여도를 축소하기로 했다"며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정책 책임자 회의에서 '미군 전력 규모 축소' 방안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나토 전력 모델'(NATO Force Model) 체제 아래 분쟁이나 회원국에 대한 군사 공격과 같은 중대한 위기 발생 시 가동할 수 있는 가용 병력을 지정해 두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차관의 핵심 보좌관인 알렉스 벨레즈 그린이 미국 대표로 22일 나토 국방정책 책임자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국 안보를 지켜야 한다며 유럽 안보에서 미국의 개입을 줄이겠다고 경고해 왔다"며 "이번 주 동맹국에 통보할 '미군 전력 규모 축소'는 이런 정책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미국의 유럽 방위 재조정 행보는 실제 병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유럽 주둔 미군 여단전투단(BCT) 규모를 현재 4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수준인 3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나토 측은 미국의 추가적인 대규모 병력 철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토의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독일 미군 철수 5000명 이외 추가 병력 철수는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독 미군이 줄어도 유럽 방위에 지장이 없고, 병력 재배치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