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공직자들, '테러 군대' 맞선 국민 위해 책임 다해야"

이란 최고지도자 "공직자들, '테러 군대' 맞선 국민 위해 책임 다해야"

정혜인 기자
2026.05.20 22:42

[미국-이란 전쟁] '헬기 추락' 라이시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성명,
미국과 이스라엘, '테러 군대'로 규정…
"공직자 책임 촉구 방식으로 이란 경제난 인정"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BBNews=뉴스1 /사진=(AFP=뉴스1)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BBNews=뉴스1 /사진=(AFP=뉴스1)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테러 군대'로 규정하고, 이들에 맞선 국민을 위해 정부 지도자와 관리들이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날 2024년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2주기를 맞아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선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즈타바는 성명에서 라이시 전 대통령, 외교부 장관 등 2년 전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어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인물들을 거론하며 공직자들을 향해 현재 이란이 마주한 대외적 대차 국면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모즈타바는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두 테러 군대"로 표현하며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인 두 테러 군대에 맞서 이란 국민이 이륙한 역사적 저항의 대서사시 앞에 서 있다"며 모든 고위 공직자의 책임을 촉구했다. 그는 "최고 지도부부터 각 부분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리는 국가적 결속을 강화하고, 성실히 일하는 관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며 이란 국민을 짓누르는 경제·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 있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지역 언론인 쿠르드24는 "모즈타바의 이날 성명은 공직자를 향한 책임 촉구 방식으로 (미국과 전쟁 등에 따른) 이란 국민의 경제적 고충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핵(종전)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국내에서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즈타바가 이런 형식의 공개 성명을 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이번 성명은 극심한 국가적 불확실성 속 이란 최고 권력 내부에서 나온 이례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즈타바는 지난 3월 아버지 아야툴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채 서면 성명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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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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