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인성 앉혀두고 "누구?"…칸 '호프' 기자회견서 황당 질문

윤혜주 기자
2026.05.21 11:15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부부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1명의 출연료로 섭외할 수 있어서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나홍진 감독 모습/사진=유튜브 'Festival de Cannes' 갈무리

2026년 칸 영화제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기자회견장에서 황당한 질문이 나와 나 감독이 적극 해명에 나서야 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가 참석했다.

전날 밤 뤼미에르 극장을 뜨겁게 달군 화제작답게 세계 각국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공식 상영 직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호프'를 두고 외신들은 독창적인 장르 변주와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전·후반부의 촘촘한 완성도에 대해 다양한 찬사를 쏟아냈다.

18일(현지시간) 영화 '호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매체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나홍진 감독에게 "부부라서 2명을 1명의 출연료로 섭외할 수 있어서인가요?" 등의 질문을 던졌다/사진=유튜브 'Festival de Cannes' 갈무리

취재진들은 "한국어를 못하는데도 유머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원어로 된 모든 내용을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건 감독님이 이 세상을 초월하고 우주 저편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그들이 (영화 속) 외계인들처럼 재미있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줄 거라 생각하느냐" 등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나 감독은 물론 출연 배우들을 모두 당황시킨 질문도 나왔다. 통상적으로 매체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만, 질문자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마이클과 알리시아에게만 인사를 건네면서 "다른 분들은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정호연과 테일러는 눈을 마주치며 당황한 듯 웃어보였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영화 '호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른 분들은 누군지 모르겠네요"라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호연과 테일러가 눈을 마주치며 황당한 듯 웃었다/사진=유튜브 'Festival de Cannes' 갈무리

이어지는 질문은 "감독님이 왜 마이클과 알리시아를 함께 섭외했는지 궁금하다. 부부라서 2명을 1명의 출연료로 섭외할 수 있어서인가요?"였다. 마이클과 알리시아는 실제 부부로,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각각 외계인 황후인 조르와 외계 행성의 전사 마베이요를 연기했다.

이같은 질문이 던져지자 당사자인 마이클과 알리시아는 물론 알리시아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황정민도 황당한 질문에 실소를 터뜨렸다.

이에 나 감독은 억울한 듯 "아니에요"라며 "한 분씩 다 어렵게 모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말 그런 거 아니다"라며 "왜 이분들을 모셨냐면, 매우 중요한 서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답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영화 '호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홍진 감독이 "마이클과 알리시아를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답변을 듣고 있는 마이클과 알리시아의 모습/사진=유튜브 'Festival de Cannes' 갈무리

그러면서 "한국 배우 3명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실제 서사를 들여다보면 알리시아, 마이클, 테일러 모두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는 이들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인 마이클하고 꼭 한 번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영화 '호프'는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러닝 타임이 2시간 40분인 이 영화는 크리처물과 액션, 스릴러, 코미디가 혼합된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이자 화제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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