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IBM 등 양자컴퓨팅 기업에 3조원 지원…차세대 기술 베팅"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22 04:53
2025년 6월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들이 IBM '퀀텀 시스템 원' 양자컴퓨터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진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차세대 전략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해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지원한다. 전 세계적인 기술 패권 경쟁과 맞물려 국가 차원의 베팅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IBM을 비롯한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총 2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별로 양자컴퓨팅 경쟁의 선두 주자인 IBM이 전체 지원금이 절반인 10억달러를 받는다. IBM은 정부 지원금 외에 자체 자금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뉴욕주 올버니에 미국 최초의 양자반도체 전용 제조시설로 300㎜ 양자 웨이퍼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IBM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자 산업은 2040년까지 최대 85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과 국가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는 3억7500만달러를,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각각 1억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디라크는 3800만달러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지분을 취득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지원을 넘어 국가전략 차원에서 양자컴퓨터 산업 육성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원금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 재원에서 집행된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로 AI와 결합할 경우 신약 개발, 국방, 암호체계, 금융 모델링 등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 정부는 중국과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양자컴퓨팅을 국가안보 및 산업 경쟁력 차원의 전략 기술로 보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 지원 소식에 뉴욕증시에선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IBM과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약 7% 상승했고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등 중소업체 주가는 15% 넘게 뛰었다.

업계에선 다만 기술 불확실성이 큰 초기 산업에 세금으로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투자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여러 기업에 투자를 분산해 위험을 분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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