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오는 6월 10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중앙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을 기념하는 축복식이 거행된다. 1882년 첫 삽을 뜬 뒤 140여년간 이어져 온 성당 건립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성당 측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10일 오전 10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 기념 축복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전 성당 지하 봉안당에 안장된 가우디 묘역 헌화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에는 레오 14세가 주재하는 장엄 미사가 열린다. 교황은 추기경과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뒤 성당 외부로 이동해 새롭게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 축복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를 비롯해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4000여명이 참석한다. 축복식은 지역 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기획됐기에 성당 외부 관람 구역에는 지역 교구 공동체 등이 초대됐다. TV 및 SNS(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중계가 진행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올해 들어 공정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탑 정상부에 최종 십자가 구조물을 올리며 외형 공사를 마무리했고, 최근에는 내부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양' 설치까지 완료했다.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와 크레인 지지 구조물 철거 등 잔여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의 대표적인 미완성 걸작으로 꼽힌다. 2005년 성당의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봉안당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고, 2010년에는 베네딕토 16세가 이곳을 준대성전으로 선포했다. 다만 이번 축복식 이후에도 내부 마감 등 일부 공정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총괄 디렉터는 "이번 축복식이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한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전 세계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이 된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