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올들어 225%, 지난 1년간 865% 급등했다. 주가가 너무 과열된 것으로 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27일(현지시간) 3.6% 상승한 928.41달러로 마했다. 전날 10여년만에 최대 폭인 19.3% 급등하고 또 오른 것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5월 들어 77% 이상 뛰었다. 1987년 12월 78.8% 급등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AI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가 마이크론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포물선형 주가 상승세에도 마이크론 주식이 여전히 저렴하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캐털리스트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밀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은 주가가 "엄청난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향후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강력한 상승세 이후에도 여전히 잠재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투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이크론이 제공한다고 말했다. 밀러는 마이크론이 "밀려 있는 주문잔고를 거의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가 합리적인 PER 배수로 거래되고 있는 "AI 내 유일한 섹터"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PER이 9.8배다. 반면 엔비디아는 21배이고 30개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4배이다.
루리아는 "AI 시대에 메모리 시장은 불과 2~3년 전과도 매우 다른 구조라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장기 계약 증가와 메모리 제조회사의 숫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메모리 반도체가 범용 상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AI 시대의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과거 대부분의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상품으로 취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의 경우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에 맞추기 위해 엔비디아와 "공동 설계되고" 있다.
루리아는 이런 HBM은 "더 이상 서로 대체 가능한 상품이 아니"라며 이 때문에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를 과거처럼 그 때 그 때 구매하지 않고 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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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커윈은 마이크론의 장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공급 조정이 낙관적인 내러티브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AI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상승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 역시 사이클일 뿐"이라며 내년 말부터 2028년 사이에 메모리 생산 능력이 대규모로 확대돼 시장에 공급될 경우 메모리 칩 가격과 마이크론 주가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7일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률은 다우존스지수 0.36%, S&P500지수 0.02%, 나스닥지수 0.07%로 크지 않았다. 3대 주가지수의 동반 신고점 경신은 지난해 10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마켓워치에 "지수가 사상최고치에 있을 때는 아주 조금만 올라도 신기록이 된다"며 사실상 27일 거래는 "전형적인 숨 고르기 장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최근 랠리를 이끌어온 AI 관련주들은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대신 여행 관련주와 재량 소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마지막으로 같은 날 사상최고치로 마감했던 지난해 10월28일 이후 증시 흐름이다. 당시 3대 지수는 동시에 신고점을 기록한 뒤 시차는 있었지만 약세로 돌아서 조정을 받았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28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올해 4월15일이 되기까지 경신하지 못했다. 두 달간 가파른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이번에도 어느 정도의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엔 개장 전에 베스트 바이와 달러 트리 등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오전 10시엔 지난 4월 신규 주택 판매건수가 공개된다.
이날 장 마감 후엔 서버 및 PC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회원제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가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