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NN이 부산의 향토 음식인 복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요리'라고 소개했다. CNN은 치명적인 독을 지닌 복어를 별미로 바꿔온 부산의 음식 문화와 그 속에 얽힌 정치사까지 조명했다.
CNN 트레블은 최근 '독과 오명을 걷어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요리'란 제목의 기사에서 복어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을 지닌 생선이지만, 부산에선 전문 조리 과정을 거쳐 안전한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복국은 담백한 국물에 복어 살과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어 끓이는 음식으로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 오랫동안 즐겨온 요리다.
CNN은 부산을 한국 제2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라고 설명하며 미포 일대의 '복어마을'을 언급했다. 이 지역에는 복국과 복불고기, 복사시미 등 복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으며, 부산의 일부 복어 전문점은 미쉐린 가이드 부산 편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의 유명 복어 전문점인 '초원복국'도 언급됐다. 이 식당이 단순한 맛집을 넘어 한국 현대 정치사와도 연결된 장소라고 덧붙였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선거 개입성 발언을 나눈 사실이 도청으로 드러난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이 알려지면서 당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CNN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초원복국이 미국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에 비견될 만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장소라고 전했다. 현재의 초원복국은 과거의 정치적 논란보다 복국 맛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직장인과 지역 주민들이 찾는 점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복국의 맛 자체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한식 역사학자이자 유명 레스토랑 온지음의 박성배 셰프는 CNN과 인터뷰에서 "(복국은) 한국에서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복어는 조리 과정이 까다롭다. 복어의 내장과 간, 알, 혈액 등에는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전문적인 손질이 필수적이다. CNN은 한국에선 복어를 다루기 위해 별도의 국가자격인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식당에서 복어 요리를 제공할 때도 자격을 갖춘 조리사의 손질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CNN은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넘어 부산 등 지역 도시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