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최고 정보수장에 충성파 주택금융청장 발탁...공화당도 우려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6.03 06:42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정보 업무 경험이 없는 충성파 인사를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해 각 부처와 군의 정보조직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기용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DNI 국장 대행에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 청장(38)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펄티 신임 국장 대행이 DNI 국장 대행을 지내는 동안 연방주택금융청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DNI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정보기관들의 정보 공유 실패가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면서 2004년 의회 입법을 통해 신설됐다. CIA와 FBI를 포함해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 컨트롤타워'로 수장인 국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일일 정보 보고서 작성을 감독하는 장관급 직책이다.

펄티 국장 대행은 주택·건축자재 분야의 사모펀드를 창업해 운영하다 지난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FHFA 청장으로 발탁됐다. 정보기관이나 국가안보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공격에 앞장선 이력이 부각되면서 미국 정칙권에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털시 국장 대행은 연방주택금융청장으로 기용된 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선 인사들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의혹을 제기해 고발을 주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고 만약 그가 그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는 인물이라면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상원 인준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원 정보위에서는 공화당 의원이 1명만 이탈해도 본회의 상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따르거나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할 정보 수장이 아니라 국민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더라도 대통령의 희망에 맞춰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DNI 국장직은 털시 개버드 전 DNI 국장이 지난달 22일 희귀 골수암 진단을 받은 남편을 돌보기 위해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석이 됐다.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개버드 전 국장에 대해 자신의 정책 지원과 정적 공격에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표해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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