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진퇴양난? "트럼프 '미군 사망하면 전면전' 언급"

조한송 기자
2026.06.04 13:38

WSJ "이란 도발 이어지며 외교적 딜레마 심화"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경우 휴전을 끝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란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을 공격하면서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전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관료들은 "지속적인 소규모 충돌에도 불구하고 몇 주간 이어져 온 공습 중단 상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전쟁을 다시 촉발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은 중동에서의 더 광범위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이라도 작은 규모의 돌발적 충돌을 기꺼이 견뎌낼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4월 초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번 주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란은 지역 내 미군 기지와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이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의 가장 큰 섬인 케슘섬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러한 보복성 공격을 전면전 재개가 아닌 방어적 성격의 교전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이러한 조치들은 이란의 행동에 대응해 일어나는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선박을 향해 쏘지 않으면 우리도 쏘지 않겠지만 공격이 온다면 대응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전투와 중동 지역 내에서의 이란의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딜레마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최대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이란과의 협정에 서명할 것인지, 아니면 얻어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조건(핵 제거 등)을 위해 계속 버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자산 동결을 해제하거나 다른 금융적 혜택을 제공한 후에만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관련해 먼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금융적 혜택을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가 노동절(9월 첫 월요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작지만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과의 협정을 서둘러 마무리 지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잔 말로니 외교 정책 담당 부소장은 "이번 이란 전쟁은 현 행정부가 선호하는 '하드 파워(물리적 대항력)' 중심의 고위험 도박이 만들어낸 첫 번째 난장판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여기서 빠져나올 수도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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