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늘어나는 매파…친트럼프 인사마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연준 내 늘어나는 매파…친트럼프 인사마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권성희 기자
2026.06.04 15:12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실 /사진=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실 /사진=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 조만간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인물들이 늘고 있다. '친 트럼프' 인사들조차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텍사스대 엘파소 캠퍼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리스크가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쪽으로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과 원유 생산 회복 시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내게는 통화정책이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다소 완화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데 경제활동은 견조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엄청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위원으로 지난 4월 FOMC 때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성명서에 완화적인 정책 편향이 포함되는 것은 반대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전날(2일) 클리블랜드 시티 클럽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나는 고용 리스크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고착화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기다리다간 더 큰 비용으로 더 큰 폭의 금리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먹 총재도 로리 총재와 마찬가지로 올해 FOMC 투표위원으로 지난 4월 FOMC에서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성명서에 완화적인 정책 편향이 포함되는 것은 반대했다. 당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까지 3명이 성명서에 완화적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지명했던 미셸 보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마저 최근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보먼 부의장은 지난 5월29일 아이슬랜드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공급망 혼란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을 살펴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에너지 쇼크가 전반적인 물가 압력으로 확산된다면 "리스크 균형에 대한 나의 접근을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보먼 부의장이 그간 비둘기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고용보다 물가 리스크를 더 높이 평가하며 매파적으로 입장을 선회핳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월러 이사는 지난 5월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FOMC) 성명서에서 완화적 편향 문구를 제거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높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충격이 곧 가라앉을 수 있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완화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원래 매파로 분류돼온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5월28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콘퍼런스 현장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1~2분기 내에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쪽으로 기울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FOMC 성명서에 포함된 완화적 편향이 더 이상 데이터 및 경제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제로(0)보다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20일에 공개된 지난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미 과반수의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어느 정도의 통화 긴축이 적절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연준 인사들이 성명서에서 완화적 편향 문구를 완전히 삭제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가 한 번 이상 인상될 확률은 이미 56.8%가 반영돼 있다. 한번 인상 가능성이 41.2%이고 2번 인상 가능성도 13.7%다. 3번과 4번 인상 가능성도 1.8%와 0.1%씩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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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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