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패권 경쟁과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영향으로 한국이 최대 경제 수혜국으로 급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반도체, 조선, 방산 산업에 주목했다. 그 덕분에 세계 경제 승자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올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수출은 38% 급증한 22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 호황의 상당 부분은 AI 덕분이라고 FT가 진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는 지난 4월 수출액 858억9000만달러 중 319억달러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2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호조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전쟁에 따른 타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FT는 다른 국가들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조선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HD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6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량인 7척을 이미 뛰어넘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19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아울러 FT는 중동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한국 방위 산업이 활성화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방산 제품은 서방 무기보다 저렴하고 납기 지연 이슈 등이 없어서 주목받는다. 방산 수주 잔고는 지난 1년 사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에 이어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관광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FT는 전문가 말을 빌려 커지는 중국 시장이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위기감을 성장 동력으로 삼기에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함께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