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빠졌는데 "삼전닉스 싸게 살 기회"...반도체 아직 튼튼

25% 빠졌는데 "삼전닉스 싸게 살 기회"...반도체 아직 튼튼

배한님 기자
2026.06.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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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 주가(종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올해 삼성전자 주가(종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삼성전자(295,500원 ▼33,500 -10.18%)SK하이닉스(1,911,000원 ▼159,000 -7.68%) 주가가 단 4, 5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3500원(10.18%) 내린 29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5만9000원(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 때 180만원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고점 대비 약 25%씩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는 지난 2일 장 중 기록한 37만원과 240만7000원이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는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기록한 36만500원,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기록한 236만3000원이다.

반도체주 약세는 기대에 못 미친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 공개에 따른 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와 미국 고용지표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 만에 10.26%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행 지표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이날 13.25%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SK하이닉스 주가(종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올해 SK하이닉스 주가(종가) 추이/그래픽=최헌정

며칠 만에 주가 4분의 1이 사라졌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반도체 업황은 아직 튼튼하다는 판단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상장,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조달 등을 감안하면 거시경제 대비 AI 투자에 대한 당위성, 독립성은 여전히 확고하고,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위상 제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며 "삼성전자 61만원, SK하이닉스 400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베라 CPU(중앙처리장치)향 SOCAMM2 채용량이 절반 수준으로 하향될 것이라는 우려가 수요 전망의 하락으로 해석됐지만, 이는 수요 하락이 아닌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사양 재분배, 즉 출하 구성 조정의 의미라고 판단한다"며 "엔비디아 내 CPU향 SOCAMM2과 LP5X(LPDDR5X) 전체 수요는 하향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OCAMM2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던 저전력 메모리를 서버용으로 확장한 AI 서버 특화 메모리 모듈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까지는 실적주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지만, 그 직후부터는 반도체·IT하드웨어·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으로 대표되는 실질 성장주격 AI 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에 재차 올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HBM(고대역폭메모리)4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출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AI 투자 사이클 종료보다 단기 기대치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지금이 반도체 저가 매매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황 CEO는 이날 SK그룹과의 브리핑에서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 매년 수십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고 있고 2년 이상 다년 계약을 맺고 있으며, AI 인프라를 구축한 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더 구축해야 한다"며 "주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든 (아직)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수 있다는 점을 기뻐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대응을 위해 이달 하순까지는 반도체주를 보유·관망하면서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금융시장에 남은 이벤트와 이슈가 6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2분기 AI 실적을 확인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김병연·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는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여부와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급 교란 가능성 확인, 케빈 워시가 주재하는 첫 FOMC의 정책 기조, 사모대출 펀드의 분기 말 환매 확대 여부, MSCI 국가 분류 리뷰, 2분기 실적 프리뷰 등이 예정돼 있다"며 "6월 하순 이후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면서 3분기에는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고 했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정치권이 본격적인 중간선거 체제로 진입하면서 정책과 정치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나, 스페이스X의 상장, 메타(페이스북)의 유상증자 등 유동성 흡수 우려가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하거나 시장의 추세를 반전시키는 요인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3월말부터 고점까지 약 95%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기에 각종 기술적 지표에서 과열 신호가 완연한 상태였다"며 "미 연준(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에 대한 불안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 훼손이 부재한 종목이라면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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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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