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뗀 '케네디센터'…철거 작업은 인터넷 생중계

조한송 기자
2026.06.14 15:04

[백악관인사이드] 케네디센터, 법원 명령에 트럼프 이름 철거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추가되고 있다. 2025.12.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미국 워싱턴DC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케네디센터가 건물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 원상대로 복구했다. 의회의 법 제정 없이는 공연 예술 시설의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미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른 조치다.

이날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물 정면 현관을 비롯한 외부 간판과 각종 안내 표식, 웹사이트에 사용된 관련 명칭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철거 작업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공개했다. 현장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 철거 작업을 지켜봤으며 일부는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을 케네디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임명'하고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같은 해 12월에 센터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후 이곳의 이사를 겸임하던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이 법원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5월 말 케네디센터 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모든 간판을 철거하고 공식 자료에서도 트럼프케네디센터 관련 내용을 14일 이내에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의 설립정관을 보면 센터의 이름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름을 부여한 것은 의회이므로 의회만이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트럼프케네디센터 명칭을 유지하기 위해 집행정지와 항소를 신청했지만 연방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한편 이 센터는 1963년 암살된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1971년에 개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핵심 기념물 구역을 대대적으로 개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위해 케네디 센터를 2년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거한 백악관 동관 부지에 규모의 대연회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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