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 건국공연 가수들 보이콧도
문화예술계 반발 격화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의 국립 문화공연장 '케네디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한 데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한편 트럼프정부가 주도하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프리덤 250' 콘서트는 참여자들로부터 보이콧당할 조짐이 보이는데 가수들의 불참선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케네디센터 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모든 간판을 철거하고 공식 자료에서도 트럼프케네디센터 관련 내용을 14일 이내에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의 설립정관을 보면 센터의 이름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름을 부여한 것은 의회이므로 의회만이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을 케네디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임명'하고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같은 해 12월에 센터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후 이곳의 이사를 겸임하던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이 법원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30일 CNN에 따르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리는 '프리덤 250' 콘서트에 참여키로 한 가수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이번 행사를 트럼프정부가 주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록밴드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 펑크밴드 코모도스, 컨트리가수 마티나 맥브라이드 등이 지난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가수들이 공연과 관련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남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데려와 3류 아티스트를 대신하도록 하려 한다"고 썼다.
이번 공연에 앞서 미국 정부는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14일 백악관의 잔디밭에서 종합격투기(UFC) 대회 'UFC 프리덤 250'을 연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국방부가 자비로 이 대회를 관람할 장병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