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왜 가요"...中 취업 쉬운 전문대 몰리더니 합격선도 '추월'

"4년제 대학 왜 가요"...中 취업 쉬운 전문대 몰리더니 합격선도 '추월'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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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 첫날인 7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06.07. /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 첫날인 7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06.07. /

중국 일부지역에서 전문대 합격선이 4년제 대학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전력 등 국가 전략산업 인재 수요가 늘자 전문대 관련 학과 인기가 치솟아서다. 청년 취업난 심화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학 간판보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전공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쓰촨성 교육당국은 2026년도 일반계 고등직업전문대학 전형을 지난 9일 시작해 총 11만5000여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형에는 총 1179개 대학, 3042개 전공그룹이 참여했다. 전형 결과 4년제 대학 입학 기준선을 넘어선 고등직업전문대학 전공그룹은 총 252개로 파악됐다.

모집 전공 가운데 구현지능 로봇 기술, 저고도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 드론 응용기술 등 국가 전략 수요와 밀접하게 연계된 분야가 인기를 끌었다. 디지털경제, AI, 첨단제조 등에 초점을 맞춘 전공과 전공그룹 역시 수험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후난성, 광둥성, 장쑤성, 후베이성, 산둥성, 헤이룽장성 등에서도 4년제 대학 합격선을 넘은 수험생들이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후난성 교육고시원은 최근 2026년도 일반대학 고등직업전문대학 전형의 1차 합격선을 발표했다. 점수가 4년제 대학 합격선 이상인 전공그룹은 총 165개에 달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상당수 수험생이 자발적으로 상위권 우수 직업전문대학을 선택한 셈이다. 전력, 항공, 철도, 의료보건, 금융, 전자정보 분야에 특화된 대학들의 인기가 높았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일 '가오카오'(高考) 첫날인 7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06.07.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일 '가오카오'(高考) 첫날인 7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06.07.

광둥성에선 총 29개 대학의 점수가 4년제 대학 합격선을 상회했다. 장쑤성에선 성 위생건강위원회 직속 공립 전문대인 장쑤위생건강직업학원의 지역 의사 양성 과정 합격선이 750점 만점에 547점으로 4년제 대학 합격선을 91점이나 넘어섰다.

고등교육 데이터 연구기관 마이커쓰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간판보다 취업의 확실성을 선택하기 시작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정향양성' 제도 효과도 반영됐다. 이는 졸업 후 지정된 지역이나 기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필요한 인재를 선발·교육하는 제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졸업만 하면 취업한다'는 확실성을 심어주고 있단게 마이커쓰 분석이다.

숙련 기능인력에 대한 산업수요가 크다는 점도 수험생과 학부모의 '역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전자정보, 첨단장비, 신에너지, 스마트자동차, 신소재 등 전략적 신흥산업에서는 고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두드러진다.

일각에선 중국 일부 대학의 전공 구성과 교육 내용, 인재 양성 방식 등이 시장의 수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증거란 지적도 나온다. 일반 4년제 대학이 교육과 인재 양성 체계를 더욱 빠르게 혁신하고 전환해야 한다는 것.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현재 일부 공립 고등직업전문대학의 전공은 실용성이 매우 높다"며 "기술을 제대로 익히면 취업 전망도 상당히 좋고 학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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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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