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지칭했다 "실수 흔치않아" 모호한 해명
"다음엔 쿠바" "나토에 돈 쓸 필요없다" 잇단 논란… 중동전 출구 못찾고 좌충우돌 '동맹 흔들기' 우려

이란전쟁의 출구가 아직 명확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해서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튀고 있다. 이란과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다음 목표 국가로 '쿠바'를 지목했고 호르무즈해협 공동호위 등을 두고 대립해온 대서양동맹(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과 관련해서는 동맹의 의무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한 달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도주 중"이라고 덧붙이며 이란의 지도부, 해군, 공군 및 핵프로그램이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평화협상을 체결하기 위해선 이란이 반드시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르무즈해협을 '트럼프해협'(Strait of Trump)이라고 칭했다가 곧이어 자신의 발언은 큰 실수였다고 한 뒤 "이런 일(실수)은 흔치 않다"고 모호하게 말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 들어 워싱턴DC에 소재한 케네디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꾸고 거액투자 영주권 프로그램을 '트럼프 골드카드'라고 부르며 달러지폐에 자신의 서명을 넣을 예정인 등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선호한다.
이날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운동 지향점은 '힘'과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위대한 군대를 만들었다"며 "때로는 (군을)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쿠바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쿠바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뒤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심각한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은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3개월 동안 연료를 공급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료·경제난으로 인해 쿠바에선 폭력시위도 발생했다. 봉쇄정책으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6일엔 "나는 쿠바를 차지할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공동방위와 관련, 이견을 보인 나토엔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쓰고 수백 명을 보호했다"며 "이제 그들의 행동을 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병력을 투입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을 "겁쟁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없는 나토동맹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