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관심"…'퍼주기' 비판하던 트럼프, 이란에 450조 펀드 검토

조한송 기자
2026.06.16 10:55

"양해각서에 포함된 최종합의 전제, 핵 합의 추가 협상 후 전개할 것"

(에비앙레벵 로이터=뉴스1)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벵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G7 정상들. 맨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2026.06.15 ⓒ 로이터=뉴스1 /사진=(에비앙레벵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핵 합의를 포함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 동의할 경우 3000억달러(약 455조원) 규모의 투자 기금 조성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FT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행정부가 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의 국가 재건을 위한 30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기금' 조성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 방안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될 양해각서(MOU)를 이란이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에 달릴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는 "기금 조성은 양해각서에 포함된 최종 합의를 전제로 하며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합의에 대한 추가 협상이 이뤄진 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금 재원은 미 행정부가 아닌 이란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의해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기금의 구조와 관리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관계자는 "유럽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그리고 미국 기업도 큰 관심을 보인다"며 "(이란)제재가 해제된다면 이 기금은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며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JD밴스 부통령 역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은 "이란이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는 한 접근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비앙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6.15.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에비앙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그간 미국의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등 보상 규모는 평화 협정 논의 과정에서 주된 쟁점 사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칫 합의를 대가로 미국이 이슬람 정권에 보상해 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해당 사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서방 국가와 함께 이란 제재 완화를 골자로 하는 핵 합의(JCPOA)에 서명한 것을 두고 "이란 정부에 현금 보따리를 보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이번 합의를 비판하는 이들은 "현재 논의 중인 금융 인센티브가 오바마 정부 시절 합의된 것보다 훨씬 더 큰 액수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계자에 따르면 양해각서 조건상 해외에 묶인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를 포함한 모든 제재 완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란이 바라는대로 한꺼번에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핵 협상 진전 및 최종 합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미국이 신뢰 구축 조치로서 "초기에는 작은 제스처" 수준의 재정적 완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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