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으로 변했다는 시장의 평가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1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8% 오른 100.8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19일 101.09 이후 최고치다. 달러 인덱스는 19일에도 미국 야간 거래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날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한 가운데 통화정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했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는 중앙값이 올해 한번의 금리 인상을 가리켰다. 이는 지난 3월 한번의 금리 인하 전망에서 바뀐 것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9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월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50.9% 반영돼 있다.
올해 안에 금리가 한번 이상 인상될 것이란 전망은 87.1%로 일주일 전 59.4%에 비해 올라갔다. 연내 금리가 한번 인상될 것이란 전망과 2번 인상될 것이란 전망은 각각 35.7%와 34.9%로 거의 비슷했다. 올해 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12.9%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다른 주요국 사이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것이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아리스토틀 퍼시픽 캐피털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 클링겔호퍼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머지 국가간 금리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그간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달러의 발목을 잡아왔는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진지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믿게 된다면 달러 강세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완전히 합의해 유가가 하락 안정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며 금리 인상 전망이 완화돼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인 에버리의 시장 전략팀장인 매튜 라이언은 "지금 이 수준에서 달러 가치가 더 오르기 위한 조건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븐스 리포트의 기술적 애널리스트이자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달러 인덱스가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일간 및 주간 기준의 모멘텀 지수가 뒷받침됐다며 최근 1년 사이에 나타났던 달러의 반짝 랠리와 달리 이번 강세는 좀더 지속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