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묶인 60억달러부터?…"이란 동결자금, 인도적 사용 논의"

양성희 기자
2026.06.21 10:57

[미국-이란 전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과 자신의 서명이 담긴 종전 MOU(양해각사) 문서를 들어보인 모습./사진=AFP(이란 대통령실 제공)

미국이 종전 MOU(양해각서)에 근거해 동결된 이란 자금 약 1000억달러(약 153조원) 중 카타르에 있는 60억달러(약 9조원)를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재국 카타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카타르에 묶인 60억달러를 풀어주면 이란 중앙은행이 식량, 의약품 구매 등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쓰도록 허용하는 방식이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종전 MOU에 따른 첫 번째 대이란 재정적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이란은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1000억달러 중 240억달러(약 37조원)를 우선 풀어달라고 재차 요구해왔다.

카타르에 묶인 돈은 당초 이란의 원유 판매 대금으로 한국에 있었는데 2023년 9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에 대한 석방 조건으로 해당 자금을 카타르로 옮겼다. 당시에도 이 돈은 이란에 대한 인도적 물품 구매에 쓸 예정이었는데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카타르에 동결됐다.

미국과 이란이 공개한 종전 MOU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동결된 자금을 완전히 사용 가능하도록 할 것을 약속한다'고 돼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협상에 제대로 임하는 한 자금은 계속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이란 동결 자금 해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완전한 핵 포기를 하기도 전에 미국이 막대한 보상을 먼저 준다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JD 밴스 부통령 등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추가 분쟁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고 이란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재정적 혜택을 제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규모는 1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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