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제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가치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표적인 장기 투자 종목으로 꼽으며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절대 팔지 말아야 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파브라이는 과거 한국 반도체 기업 투자 경험을 언급하며 "영원히 보유했어야 할 기업들이었는데 내 원칙을 어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도했다. 돌이켜보면 뼈저린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을 꼽았다.
파브라이는 "과거 메모리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구조였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심의 '빅3' 체제로 재편됐다"며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특허 장벽, 핵심 인력 확보, 첨단 공장 건설 등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사실상 제4의 플레이어 등장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골드러시에서 가장 확실한 '곡괭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며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팔 이유가 없다. 반도체 업황의 좋은 시기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증시 전체를 바라볼 때 인구 감소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는 일본보다 빠르다"며 "장기적으로 GDP 성장률을 낮추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내수 중심 기업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출 기업 중심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수출 강국이지만 관세 장벽 확대와 인건비 상승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투자 원칙에 대해서는 "주식을 가격표가 아닌 기업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며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는 마음으로 평생 보유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가 돈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레버리지"라며 부채가 적은 기업을 선호하고 개인 역시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브라이는 투자 계좌를 지키는 핵심 원칙으로 △무차입 경영 기업 선택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확인 △경영진의 윤리성과 지배구조 점검을 제시했다.
끝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는 비트코인이나 AI처럼 모두가 열광하는 대상에 몰린다"며 "가치투자의 본질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곳에서 위험은 낮고 기회는 큰 종목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