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가 다음 달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조달 규모는 우리돈으로 약 1조1600억원이다.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한 아이오닉 V에는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상태다. 중국 현지 언론에선 현대차도 모멘타 주주로 참여했단 보도가 나온다.
29일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모멘타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공모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 8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약 1993만8000주로 공모가는 주당 295.6홍콩달러다. 초과배정 옵션을 제외한 조달 규모는 약 58억9000만 홍콩달러(약 1조1600억원)다.
공모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블랙록, 메르세데스-벤츠, BYD, 보위캐피털 등 15개 기관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약 29억4000만 홍콩달러(약 5783억원)를 투자했다. 모멘타 상장 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지분은 상하이자동차 9.45%, GM 9.37%, 메르세데스-벤츠 6.39%, 토요타 1.54% 등이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현대차도 모멘타 주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현대차의 중국 전략모델 아이오닉 V에는 모멘타의 레벨2+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2016년 설립된 모멘타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 △AI 연산능력 및 데이터 저장능력 확대 △로보택시 상용화 △해외 L4 자율주행 차량 운영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모멘타는 현재 L2+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로보택시 사업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L2 분야에서는 자동 차선 변경, 자동 추월, 고속도로 및 도심 주행, 램프 진출입 등이 가능한 고급 보조주행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모멘타는 시장조사업체 CIC 자료를 인용해 도심 L2 보조주행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64.5%로 세계 1위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광범위한 협력 관계가 모멘타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을 통해 "화웨이는 여전히 미국의 제재 대상이어서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화웨이 기술 채택을 부담스러워한다"며 "반면 모멘타는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완성차 업체의 기술 주도권을 위협하지 않아 다국적 자동차 회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