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시행했던 앤트로픽의 최상위 AI(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수출 통제를 전면 해제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미 상무부가 자사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적용했던 수출 통제 지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7월1일)부터 (서비스) 접근 권한 복구를 시작할 것"이라며 "인내심을 보여준 사용자 여러분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상무부의 수출 통제 해제 조치는 6월12일 통제 발표 후 18일 만이다. 앞서 상무부는 두 모델이 국가 안보 위협된다며 외국인이 이들 모델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고, 앤트로픽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미토스5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AI 모델이고, 페이블5는 미토스5의 '보안 강화 버전'이다.
전문가들은 미토스 모델이 해커에 의해 잘못 사용될 경우 노후 기술 시스템에 의존하는 은행 등이 공격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용자의 국적 식별이 불가능한 앤트로픽은 상무부의 지침에 따라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접근도 차단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상무부가 미 정부가 신뢰할 수 있다고 승인안 기업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미토스 사용을 허가하면서 앤트로픽에 대한 수출 통제 해제 기대가 높아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이제 미토스와 페이블 모델의 수출에는 별도의 라이선스(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며 수출 통제 해제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앤트로픽은 해당 AI 모델과 관련된 보안 위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했다"며 수출 통제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토스·페이블 모델 이외 앞으로 출시될 모델에 대한 프로토콜과 기준 마련, 모델 공개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악의적인 활동을 발견할 경우 이를 미국 정부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상무부의 수출 통제 이후 앤트로픽이 미토스와 페이블의 보안 위험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 출시될 AI 모델에 대한 미 정부의 사전 점검 등을 약속해 제재를 해제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토스 출시로 고조된 AI 모델의 국가 안보 위협 우려에 기존 'AI 규제 반대' 기조를 버리며 AI 기술 감독 강화에 나섰다. 그는 6월2일 새로운 AI 모델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정부의 사전 검토를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 출시 최대 30일 전 정부에 사전 제공해 보안 결함을 받아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심사 방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SNS X를 통해 정부의 사전 보안 결함 점검이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면서도 "정부가 고객을 선별하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GPT-5.6의 대중 출시일을 연기하고, 미 정부가 승인한 일부 기업과 기관에만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