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란전쟁 장기화 등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16억1000만달러(약 2조40633억원)의 무역 적자를 냈다. 무역 적자를 기록한 건 2020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정제유 구매량이 99.5% 급증한 탓이다.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 물량이 늘면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6.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태국 밧화, 필리핀 페소화도 각각 5.8%, 3.9%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3.34%로 전월(3.08%)보다 상승했다. 필리핀의 물가상승률도 7%대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주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히 인도네시아의 재정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포퓰리즘 정책이 기름 부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료 보조금 지원, 무상급식 등으로 지출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이 국가 재정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해 올 하반기 26조3400억루피아(약 2조2494억원)를 투입해 경기 부양에 나설 계획이다.